재즈의 명곡뿐 아니라 재즈가 스며든 사람, 책, 영화, 그림, 디자인 등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재즈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과 즉흥성과 개성 등이 우리 삶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알게 되네요.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들도 정말 예뻐요. 가끔 마음 허전한 날 찾아볼 것 같아요.
책 구입 동기
다른 책을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 교보문고에 접속했는데 재즈의 계절이라는 책 제목이 단 번에 제 마음을 사로잡아 사게 되었어요.
고등학생일 때 장래희망이 재즈보컬리스트였던 엘강은 재즈라는 단어를 아주 좋아해요. 처음 만든 이메일 주소도 재즈를 합성해서 만들었죠. 20대 초반까지는 재즈 앨범도 많이 사고, 아르바이트해서 오디오도 사고, 부모님을 졸라서 산 전자 피아노를 치기도 했어요.
결혼과 육아로 놓고 살던 재즈 음악은 직접 연주하거나 노래하지는 않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르게 들어요. 봄에는 사라본의 "A Lover's Concerto", 여름에는 스탄게츠의 "The Girl From Ipanema", 찬바람이 싸악 하고 부는 가을 초입에 책과 함께 듣는 빌에반스 트리오의 " Portrait in Jazz
", 겨울 깊은 밤에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 등 매 계절마다 꼭 듣는 음악들이죠. 제게 재즈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단어예요. 그래서 이 책을 충동적으로 샀어요.
책의 목차와 간략 소개
책은 계절별로 목차가 되어 있지 않고 월별로 소제목에 맞춰서 영화나 음악, 그림,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 대한 인터뷰등이 재즈 음악과 매칭해서 잘 구성되어 있어요.
1월: 프롤로그
2월: 어쩌면 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외
3월: 떠날 수 없다면 사랑해 버리자 외
4월: 어긋난 인연도 아름답다 외
5월: 여기서 안주할지 더 몰아붙일지 외
6월: 때론 잔인한 계절을 지나야 한다 외
7월: 거짓 욕망에서 벗어나면 진짜 낭만이 찾아온다 외
8월: 세상에는 좀 더 많은 은유가 필요하다 외
9월: 환상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법 외
10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외
11월: 정답을 알아도 '글쎄요'라고 말하는 마음 외
12월: 에필로그
기억에 남는 문장과 소감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열린 마음으로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은 더욱 필요한 마음이 열린 마음 같아요. 그래야 각박한 상황에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고 넓게 인지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덜 피곤하죠. 꽉 조인 마음은 피로해요.
"좋아하는 것만을 계속했다가는 그것에 안주할 것이 두려워 발라드 연주를 그만두었을 정도로 그는 (마일스 데이비스) 정체와 반복을 엄격하게 지양하고 오직 새로운 변화만을 추구했던 사람입니다."
→ 좋아하는 것을 익숙한 것이라고 바꾸면 더 반성하게 되네요. 여러 번 재즈의 새 장르를 만든 장인은 역시 생각이 다르네요.
"브라운 형제가 말하는 재즈의 카오스적인 질서와 디자인 세계의 접목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태도와, 일관된 약속이나 규칙 안에서 정돈하는 태도가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 복잡한 세상에 자기만의 규칙과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준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을 살려고 하면 우울해질 것 같아요. 주변에 우울한 사람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기준을 챙겨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아주 잠깐이라도 침묵의 시간을 갖고 나면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 침묵 속에서 얻은 그 울림은 제법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더군요."
→ 침묵은 고요는 아니잖아요. 이른 아침 1시간 정도 음악도 듣지 않고 걸어서 출근하는 시간이 있어요. 제게는 침묵의 시간인데 그 시간에 각박하거나 다정한 저와 대화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마일스 데이비스는 <카인드 오브 블루> 작업 당시 연주자들에게 곡에 대한 어떤 사전 정보도 주지 않았고, 악보는 왜 그렇게 간단히 만들었으며, 왜 리허설도 없이 바로 녹음에 들어갔을 까요? 그는 훈련된 상상력으로 무장된 거장들이 최대의 즉흥성을 발휘하려면 최소의 개입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 재즈의 즉흥 연주를 하는 대가들처럼 기본기를 잘 닦은 뒤에는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무료함을 달래는 것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더 풍요롭고 행복한 매일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똑같은 삶은 사는 직장인인 저에게 삶의 중간중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 주고, 앞으로 일어날 새로운 시간과 계절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네요.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부드럽고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꼭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여인 같네요. 책 읽는 내내 좋았어요.
생각에 관한 생각 _ 대니얼 카너먼 독서기록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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